요즘 일본 유학, 일본 취업 멘토링을 해오면서 자주 받는 질문들이 있다. 많은 분들에게 질문들을 받았는데 비슷한 질문들이 대부분 이었다. 때문에 혹시나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 일본유학 준비중인 학생, 일본취업 준비중인 대학생, 일본으로 이직을 준비중인 직장인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보고자, 그동안 내가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해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자주 받는 질문을 정리해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이 나눠볼 수 있다.
- 월세는 어느정도 드나요?
- 교통비는 어느정도 드나요?
- 제가 취업한 회사가 괜찮은 회사일까요?
- 저축은 가능 할까요?
- 일본어에 자신이 없는데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 나이가 서른인데 지금이라도 일본 취업이 가능 할까요?
각각의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래와 같다.
1. 월세는 어느정도 드나요?
지역에 따라, 방구조에 따라, 옵션에 따라 다르다. 만약 무조건 적으로 월세를 아끼고 싶다면 회사에서 먼 곳에 있는 오래된 목조 아파트의 방을 구하면 된다. 여기서 아파트라고 해서 한국의 아파트를 생각하면 안된다. 일본에서 말하는 아파트는 2~3층 정도 되는 다세대주택으로 보통 방음, 단열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직장이 도쿄에 있다고 가정을 하고, 왕복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치바현, 사이타현, 카나가와에서 위에서 언급한 조건의 방을 구한다면 아마 3~4만엔대에 구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집에 살고 싶다면, 앞에서 언급한 조건 + 사고가 났던 방(전 세입자가 사망했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던 방)을 찾아볼 수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혼자 사는 월세방 이외에도 쉐어하우스도 라는 선택지도 있고, 회사에 따라서 월세보조가 있는 곳도 있다. 월세 부분 지원의 경우에는 회사로부터 몇 미터 이내에 방을 구하는 경우에만 부분적인 지원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혹시나 회사에 월세지원 제도가 있다면 자세히 조건을 알아보도록 하자.
유학생의 경우에는 학교에 기숙사가 있는 곳이 많지만, 기숙사가 도쿄도내에 있다면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 자체의 기숙사가 아니더라고, 학생들만 입실할 수 있는 시설, 혹은 유학생만 저렴하게 입실할 수 있는 곳 들이 있으니 다양한 조건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2. 교통비는 어느정도 드나요?
지금 나의 경우 회사까지 환승없이 가고 열차로 20분정도 소요되는데, 편도 167엔 정도 든다.출퇴근 교통비는 보통 회사에서 한달 정기권요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회사에 따라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방을 구할 때 그 금액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3. 제가 취업한 회사가 괜찮은 회사일까요?
이미 마음 속에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후기도 많이 찾아봤으면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하루빨리 취업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은, 애매한 규모의 회사 이면서, 후기를 보고 찝찝함이 계속 남아있다면 그 회사는 블랙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4 .저축은 가능 할까요?
정말 회사에 따라, 생활패턴에 따라, 고정지출에 따라 다르니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다. 점심밥, 커피는 매일 집에서 싸가고, 회사 동료나 친구들과의 약속은 최대한 적게 잡고, 저렴한 월세방에 산다면 저축은 어느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생각으로 일본으로 넘어오는 분들이 많지만 실패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므로 이상과 현실을 구분해서 생각하도록 하자.
5. 일본어에 자신이 없는데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업종에 따라 다르다. IT엔지니어 같은 직종 같은 경우는 고객을 상대할 일이 많지 않고, 사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면 일을 하는데에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일본어가 의미전달에 큰 문제가 없고 일본어 듣기에도 자신이 있다면 취업에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영업, 마케팅과 같이 고객분들을 상대하는 일이 메인인 경우에는 경어를 일본인 정도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허들이 많이 높은 편이다. 나 또한 일본에 오래 있었지만, 경어를 쓸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아 아직도 잘 구사하지 못 하는게 현실…
6. 나이가 서른인데 지금이라도 일본 취업이 가능 할까요?
물론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도 서른살에 취업을 처음 했고(일본에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기 때문에 처음 일본으로 넘어오는 한국 분들과는 다른 케이스 일 수도 있다), 지금 회사에도 서른이 넘어서 입사하신 한국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국인 같은 경우에는 군복무라는 불가피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일본회사 채용팀에서도 인지를 하고있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지원한 회사에 대한 열정만 충분히 보여준다면 크게 문제가 될건 없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일본에 넘어온다는 것은, 일본에서 계속 살면서 일을 할지, 한국으로 돌아갈지 결정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리스크가 있다. 물론 남들보다 능력과 충분한 업적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어느 나라에서든 새로운 일을 구할 수 있겠지만, 애매한 스킬을 가지고 서른 다섯 정도의 나이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쉽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이고 요즘 걱정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일본으로 취업을 할거라면 이상적으로가 아닌 현실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변을 보면 생각없이 일본으로 넘어 왔다가 금방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봤고, 회사를 떠나 일본 생활 자체가 맞지 않아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어도 끝까지 한국에서 취업활동을 해볼걸 하는 지인들 또한 너무 많이 봐왔다. 혹시 일본으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 해 보길 바란다.